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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률 해결하려 외국인비자 중단했지만...美 기업들 “뽑을 사람 없어 힘들다” 역효과

미국의 ‘외국인 취업비자 발급 중단’ 조치로 미 기업들이 제때 필요한 직원을 구하지 못해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 조치는 미국인 실업률을 낮춰 경제 회복을 하기 위해 단행됐으나, 역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H-2B, J-1비자 끊켜 ‘계절 근로자’ 못 구해…. 영업시간 단축 등 자구책 마련

6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연말까지 외국인 노동자의 취업비자 발급을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러면서 50만개의 일자리가 코로나로 실직한 미국인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미국의 첫 번째 회복”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조치 때문에 미 기업들은 필요한 외국인 근로자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단기 근로자를 위한 비자 H-2B, J-1비자 발급 중단으로, 특정 계절에 대규모 인력을 필요로 하는 스키장, 수영장 등 업종이 극심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고 WSJ가 전했다.

여름엔 놀이공원으로, 겨울엔 스키장으로 운영되는 테네시주의 오버 개틀린버그 리조트는 여름과 겨울에 각각 120명과 150명씩 J-1비자 외국인 근로자를 채용해왔다. 직원이 많아져 업체 측은 직원 숙소를 따로 신설했을 정도다. 하지만 올해 여름에 25명을 채용하는데 그쳤다. 이 때문에 운영 시간은 단축됐고 운영 범위도 축소됐다. 리조트 위험관리 담당자 제리 허스키는 “놀이공원 운영에 필요한 직원을 고용하기 위해 여름 내내 고군분투했다”며 “겨울 스키 시즌이 다가오면서 두려워진다”고 말했다.

테네시주 개틀린버그의 또 다른 놀이공원 아나키스타도 매년 300명의 직원을 뽑았으나, 지난 5월 21일 놀이공원을 개장했을 때 직원은 200명이었고, J-1 비자를 소유한 직원은 3명뿐이었다. 이 때문에 오후 9시까지던 영업시간을 오후 6시까지로 3시간 줄였다. 놀이공원 소유주 밥 벤츠는 “수익에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미네소타주 북부 루센 마운틴 스키 리조트 측은 매년 H-2B 비자로 일하던 외국인 근로자 50명을 대체할 인력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루센 마운틴 스키 리조트가 위치한 카운티는 주민이 5000명뿐이고, 인구 고령화도 진행되고 있어 현지 근로자를 찾는데 더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리조트는 직원 부족으로 겨울 시즌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시간을 단축할 계획이다. 시설을 소유한 찰스 스키너는 “우리 같은 사업체들은 가족과 멀리 떨어져 살 미국인 근로자를 찾을 수가 없다”며 “이건 불가능”이라고 토로했다.


이외에도 개틀린버그 식당들이 ‘상시 채용(Always Hiring)’ 문구를 붙여놓고, 직원 문제로 문을 닫은 곳도 있다고 WSJ가 보도했다.

놀이공원. 기사 본문 내용과 직접적 연관은 없음./EPA 연합뉴스
놀이공원. 기사 본문 내용과 직접적 연관은 없음./EPA 연합뉴스
◇미국인은 ‘계절 근로자’로 일 안하려해…. 왜?

기업들이 외국인 근로자 대신 미국인 근로자를 채용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WSJ에 따르면, 미국인 근로자들은 계절 근로가 임시직이고, 장기간 일할 수 없기 때문에 선호하지 않는다. 사업장 인근에 적당한 가격의 주택을 구하기 어려운 것도 계절 근로를 꺼리는 이유가 된다.

또 최근 정부와 의회가 실업급여를 강화했기 때문에 미국 근로자들은 임시직을 하는 것보다 집에 앉아서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WSJ가 전했다.

코로나 유행으로 인한 여행제한 조치로 많은 미국인이 실직 상태에도 임시직으로라도 나가 일하기보다 집에 머무는 경향도 지속되고 있다.

◇”외국인 비자 금지 조치 재고해야” 비판 목소리 나와

미 상공회의소는 고용주, 경영단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이 외국인 노동자가 실제로 미국인을 얼마나 대체하는지 뚜렷한 증거도 없이 내려졌으며, 대통령의 권한을 넘어선 것이라며 법적 소송을 제기했다. 상공회의소 이민정책 이사 존 바셀리스는 “겨울 휴양지의 고용주들은 현재 비자 제한이 회사에 미칠 영향을 두려워하고 있다”며 “업계가 곧 얼어붙을 것”이라고 했다.

이민연구센터 데이비드 노스도 “비자 프로그램은 고용주에게 인력을 확장하거나 축소할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해왔다”며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는 것이 많은 사업주에게 편리하고 효율적이다”라고 주장했다.

미국 스키협회(NSAA) 위험규제업무 책임자인 데이비드 버드는 “일부 스키장에선 자구책으로 캠퍼스가 폐쇄돼 원격으로 수업을 듣는 대학생들의 원격수업 일정을 고려해준다는 구인광고까지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업계 매출의 30%가 12월 10일부터 1월 7일 사이에 나오는데, 트럼프 행정부의 비자 금지 조치가 취소되지 않는 한 많은 스키 리조트들의 사업이 위태로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다은 기자
입력 2020.09.07 13:28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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