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호중(32)이 뺑소니 혐의로 입건된 가운데, 문제의 사고 발생 후 뻔뻔하게 팬들에게 안부 글을 남긴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15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미스터 트롯' 갤러리에는 '김호중 9일에 그 사고 내고 숨기고 팬카페에 글도 올린 거야?'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와 함께 공개된 캡처 사진에 따르면 김호중은 12일 오후 8시 24분 팬카페에 '고양 장미의 꽃말처럼"이라는 제목의 글을 썼다. 11일과 12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체육관에서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 고양' 공연을 마치며 남긴 것.
김호중은 "사랑과 아름다움이 넘쳐흐르는 시간이었다고 표현하고 싶다. 함께하는 이 행복이 너무나도 크고 소중하게 생각했다. 이 느낌, 이 감정 그대로 가지고 창원으로 달려가겠다. 이틀간 고양 콘서트에 함께해 주시고 빛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그리고 많이 사랑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남은 주말 시간 잘 보내시고 안전하게 귀가하라"라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이는 9일 교통사고 뺑소니 혐의가 불거진 사흘 뒤 작성한 글로, 이 사실을 숨긴 채 콘서트 강행도 모자라 뻔뻔한 행태를 이어간 김호중이다. 정작 본인은 뺑소니에 운전자 바꿔치기, 블랙박스 메모리카드 감추기 의혹까지 각종 물의를 일으킨 논란의 당사자임에도 팬들에게 "안전 귀가"를 강조하며 대중을 기만한 꼴이 됐다.
이에 네티즌들은 "저게 김호중의 인성이다", "묻힐 거라 생각했나 보네", "소름 돋는다", "헐 무섭다", "미친 거냐. 팬들을 진짜 바보로 보네", "저 정도일 줄이야", "진짜 놀랍긴 하다", "이거 퍼지면 볼만하겠다. 양심이란 게 없는 사람인 건가", "운전 안 한 척 알리바이?", "뺑소니쳐놓고 안전하게라니" 등 반응으로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앞서 9일 오후 11시 40분쯤 김호중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진로 변경 중 마주 오던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낸 뒤 도주한 혐의(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를 받고 있다.
김호중 소속사 매니저가 경찰서를 찾아 자신이 사고를 냈다고 진술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경찰이 차량 소유주가 김호중인 것을 확인하고 사실 관계를 추궁한 뒤에야, 김호중은 뒤늦게 자신이 운전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이에 따라 김호중의 음주 측정도 사고가 발생한 지 17시간이 지나서야 10일 오후 4시 30분께 이뤄졌다. 시간이 지난 만큼 유의미한 결과를 얻지 못하며, 경찰은 김호중이 음주 운전을 했을 가능성 또한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또한 경찰은 김호중의 차량 안에 달려 있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가 빠져 있던 것을 확인한 바,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김호중의 옷을 바꿔 입고 거짓 자수한 김호중 매니저 A 씨에 대해선 범인 도피죄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 중이다.
그럼에도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는 14일 "예정된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 창원·김천, 월드유니언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은 일정 변동 없이 진행하려고 한다"라며 김호중의 공연 강행 소식을 알렸다. 김호중은 뺑소니 및 음주 운전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나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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