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열자 마자 이슬람 궁전을 연상시키는 이국적 인테리어가 펼쳐졌다. 금빛으로 번쩍이는 바닥 타일과 벽 장식은 국내 여느 커피전문점과는 달랐다. 브랜드 모티브가 된 모로코 마라케쉬의 매장 느낌을 전체적으로 재현했다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향긋한 커피 원두가 코를 찔러 오는 이곳은 롯데백화점이 공들여 한국에 상륙시킨 ‘야심작’ 바샤커피다.
지난 31일 찾은 서울 청담동 바샤커피 1호점은 2개층에 걸친 약 380㎡(115평)규모 플래그십 매장이다. 206종 아라비카 원두를 35개국에서 공수해 매장에서 다 맛볼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대중적 커피 브랜드와는 가격대부터 차이가 있다. ‘커피 계의 에르메스’로 불릴 정도로 고가다. 주전자(골드팟)에 채워진 커피 350㎖가 1만6000원부터 시작한다. 이는 3~4잔이 나오는 양이다. 프랑스식 ‘샹티이 크림’을 섞어 마시는 음용법으로 잘 알려져 있다. 테이크아웃 메뉴에도 이 크림을 따로 포장한다. 전체적으로 단순 커피전문점이 아닌 샐러드나 리조또, 브런치메뉴도 내놓는 식음 공간이다.
바샤커피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 1층 전경. 사진 제공=롯데백화점
바샤커피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 1층 전경. 사진 제공=롯데백화점
바샤커피의 역사는 19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금은 박물관으로 사용되는 모로코 마라케시의 궁전 ‘다르 엘 바샤(Dar el Bacha)’안에 있었던 커피룸에서 시작됐다. 현재 차 브랜드 ‘TWG’를 보유한 ‘V3 고메’ 그룹에 소속돼있다. 이날 문을 연 청담점은 글로벌 24번째 매장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9월 국내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4월부터는 온라인 롯데백화점몰에 브랜드관을 오픈해 판매를 시작했다.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된 대표 직속 ‘콘텐츠 부문’이 사업을 주도해왔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역시 수 차례 싱가포르 본사를 찾아 유치에 공을 들였다고 알려졌다. 김민아 롯데백화점 콘텐츠부문 바샤팀장은 “커피 만으로도 특징이 있지만 고객이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로 접근했다”면서 “치열한 경쟁 끝에 사업권을 따냈다”고 전했다.
롯데백화점이 청담동 대로변을 1호점 자리로 낙점한 건 커피사업 자체에 방점을 찍기 위해서다. 2호점은 연내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 3호점은 내년 초 잠실점에 입점이 예정돼 있다. 김 팀장은 “롯데백화점이 아닌 곳이라 해도 A급 입지(주요 상권)엔 출점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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