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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억 들였는데…시청률 0%대로 반환점 돈 `아이랜드`

13,500 0 2025.02.06 00:37
CJ ENM과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의 야심작인 ‘아이랜드’(I-LAND)가 시청률 0%대에서 고전하며 조용히 반환점을 돌았다.

신인 보이그룹 멤버로 선발되기 위한 참가자들의 고군분투기를 그리는 ‘아이랜드’는 합작법인 ‘빌리프랩’을 설립한 CJ ENM과 빅히트가 공동 제작한 첫 프로그램으로 기대를 모았다. 프로그램 제작비는 약 200억 원. CJ ENM과 빅히트는 약 3000평 규모의 초대형 세트장을 제작하는 등 ‘아이랜드’를 위해 남다른 공을 들였다.

또, ‘글로벌 아이돌’ 방탄소년단을 키워낸 빅히트 방시혁 의장이 MBC ‘위대한 탄생’ 이후 10년 만에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직접 출연해 총괄 프로듀서를 맡아 관심을 받았고, 1세대 글로벌 K팝 아티스트 비와 대세 아티스트이자 히트 프로듀서인 지코를 프로듀서로 섭외해 무게감을 더했다.
하지만 6월 말 방송을 시작한 ‘아이랜드’의 시청률과 화제성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엠넷과 tvN에서 동시 방영 중인 ‘아이랜드’는 두 채널 모두에서 0%대 시청률에 머물며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아이랜드’는 아이돌의 꿈을 가진 이들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미지의 공간 ‘아이랜드’에서 데뷔를 위한 생존게임을 벌인다는 점과 각각 1군과 2군 격인 ‘아이랜더’와 ‘그라운더’ 사이의 갈림길에서 참가자들이 자체 투표를 통해 직접 운명을 정한다는 점 등이 특징인 프로그램이다. 기존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전형에서 탈피하기 위해 변화를 꾀한 것인데 오히려 다소 낯선 포맷으로 인해 폭넓은 시청층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또, ‘아이랜더’와 ‘그라운더’가 수시로 바뀌고 자체 투표에 프로듀서들의 평가와 글로벌 팬 투표 결과가 합쳐지는 방식으로 평가 기준이 변경되는 등 프로그램 구성이 갈수록 복잡해져서 시청자들의 ‘중간 유입’이 힘든 프로그램이라는 평가다.

각기 다른 기획사에서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참가자들이 등장했던 ‘프로듀스101’ 시리즈와 달리 CJ ENM과 빅히트의 자체 오디션 성격이 강해 참가자들의 개성과 다양성이 떨어진다는 반응도 나온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아이돌 서바이벌에 대한 대중의 피로감이 시청률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된다”며 “세련되어 보이는 형식이긴 하지만 여전히 생존경쟁을 해야 하는 참가자들의 이야기가 다뤄진다는 점에서 코로나19로 지쳐 있는 대중에게 어필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나마 해외 반응이 나쁘지 않은 편이라는 점은 ‘아이랜드’에게 위안거리다. CJ ENM에 따르면 현재까지 온라인 생중계 글로벌 누적 시청자 수는 110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달 24일 자정부터 31일까지 진행된 투표에는 172개국 시청자가 참여했으며, 인도네시아, 일본, 필리핀, 미국, 한국 순으로 많은 참여가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아이랜드’는 지난달 31일 방송된 6회를 기점으로 반환점을 돌았다. 오는 7일에는 파트1의 주요 내용과 미공개 영상 등을 다루는 스페셜 방송이 전파를 타고 14일부터 본격적으로 파트2에 돌입한다. 데뷔를 위해 경쟁하는 참가자가 23명에서 12명으로 좁혀지는 만큼 이전보다 촘촘한 이야기가 다뤄질 전망이다.

‘히든카드’ 방탄소년단도 출격한다. 제작진은 오는 14일 방송에 방탄소년단이 등장할 예정이라고 미리 알렸다. ‘아이랜드’가 글로벌한 영향력을 자랑하는 방탄소년단과 함께 파트2의 돛을 올리며 시청률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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