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글로벌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전 세계 투자자들이 정치적 혼란과 경제 둔화 속에 미국만 한 투자처가 없다고 판단하면서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TD증권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 약 300억달러(약 41조6700억원)가 주식 펀드로 신규 유입됐는데, 이 가운데 94%가 미국에 집중됐다.
부채 증가와 정치적 양극화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유일하게 믿을 만한 투자처로 꼽힌다. 웰스파고투자연구소의 사미르 사마나 선임 글로벌 시장전략가는 "미국은 여전히 가장 안정적인 나라이자 전 세계 어디와도 비교 불가한 인공지능(AI) 관련 기업이 몰려있다"면서 "이런 환경이 바뀌거나 괜찮은 대안이 나타날 때까지 미국의 우위는 당분간 지속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나 홀로 견조한 성장'을 이어온 미국이 팬데믹 이후 고금리와 국내 투자 유인 산업정책 덕분에 전 세계 자금을 대거 빨아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외국 기업 감시 정책과 저금리 기조를 유지한 중국에서는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것이 수치로 확인됐다.
최근 미국 증시가 뜨겁게 상승하는 이른바 ‘불 마켓’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스탠다드&푸어스 지수의 경우 연말까지 6000포인트에 도달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1. 지금 미국의 주식시장을 보면 무더워진 여름날씨처럼 유례없는 활황세를 이어가고 있네요?
*오늘 아침은 다소 저조한 출발이지만 주식투자 하시는 분들은 요즘 기분이 좋으실 것 같습니다.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올해 하반기까지 오름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국 증시의 불 마켓, 즉 활황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기세. 스탠다드&푸어스 500의 경우, 올 들어 모두 30번이나 사상 최고치 경신. 나스닥도 최근 연속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중. 어제는 일제히 랠리하며 다우 0.49%, S&P500 0.77%, 나스닥 0.95% 각각 상승.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들, S&P500 연말 목표가를 잇달아 상향. 유명 증권사 에버코어는 보고서에서 S&P500 연말 목표주가를 6000으로 상향 조정, 세계 최고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목표주가를 5600으로 올려. S&P500은 지난주 사상 처음으로 5400선 돌파. 앞으로도 10% 정도 더 상승할 수 있다는 얘기.
2. 이같은 낙관론 근거는 무엇입니까? *에버코어 보고서를 작성한 수석 시장 전략가 줄리언 이매뉴얼은 “기업들의 순익이 탄탄하다”는 이유로 목표가를 상향한다고 설명. 지금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연준은 금리 인하 의지를 표명하고 있으며, 경제 성장률은 탄탄하다고 평가.
연준의 대표적 인플레이션 매파로 분류되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준 총재도 “연내 한 차례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말해.
인공지능(AI)에 따른 생산성 향상 역시 낙관적인 증시 전망의 근거. 현재 생성형 AI의 생산성 잠재력이 모든 일자리, 모든 산업 부문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AI 생산성 향상으로 현재의 높은 주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수 있어 랠리가 더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낙관론.
한 마디로 미국증시가 AI 특수에 힘입어 당분간 랠리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
대학교도 컴퓨터를 바탕으로 한 인공지능 관련 전공자는 앞으로 초봉 40만달러 이상은 무난하다는 전망도.
3. 다음 소식입니다. 세계적인 코로나 사태 이후 글로벌 투자 자본의 미국 집중현상이 오히려 커진 것으로 드러났죠?
*사실 팬데믹 이전, 즉 2019년까지만 해도 미국 이외 지역으로 투자처를 안전하게 다변화해야 한다는 ‘탈 달러화’ 움직임 강해. 그렇지만 팬데믹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금리 기조를 지속하며 외국 자본이 중국 등 신흥국에서 미국으로 이동.
블룸버그통신이 국제통화기금(IMF)에 요청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팬데믹 이후인 2021-2023년 지구촌 국경간 자본 흐름에서 미국 비중 33%로 집계. 이는 팬데믹 이전 18%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 같은 기간 미국에 유입된 외국인 투자액은 국내총생산(GDP)의 약 1.5%에 달해.
그 이유로 블룸버그는 미국의 고금리, 러시아 자산 동결, 조 바이든 행정부의 산업지원 정책 등을 글로벌 투자 자본의 미국 쏠림 현상 배경으로 꼽아. 미국의 강력한 경제 성장도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을 불러. 세계은행(WB)은 지난주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보다 0.9%포인트 상향 조정한 2.5%로 제시하기도.
4. 3년째로 접어들며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끼친 영향은 어땠나요?
*코로나 사태가 다소 진정되는 시점에 터진 동유럽 전쟁으로 서방의 제재가 이어졌고 러시아 자산이 동결되며 외국 투자자들은 자본의 국경 간 자유로운 이동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결국 이는 안전한 미국으로의 투자 쏠림 현상의 속도를 높이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달러의 지배력에 대한 의문에도 불구하고 미국 금리가 수십 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르면서 해외 투자자들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
5. 그런데 러시아 외에 중국과의 경쟁도 이같은 흐름에 한몫하지 않았습니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이후 지금까지 시진핑의 중국과 패권 경쟁 중인 미국이 재생에너지와 반도체 생산 촉진을 위해 수십억 달러 상당의 지원 정책을 펼친 것이 새로운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입으로 이어졌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66억달러 지원을 받는 대만의 TSMC시스템 반도체는 미국 현지 공장 설립에 650억달러를 투자. 삼성전자는 64억달러를 받고 미국 현지에 44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
미국이 외국인들의 인기 투자처로 주목받는 사이 지정학적 경쟁국인 중국은 외국인 자본 유출 사태로 고전중. IMF 분석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 자본 흐름에서 중국의 비중은 팬데믹 이전인 2019년까지 10년간 평균 7%였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인 2021~2023년 평균 비중은 3%로 절반 이상 줄어. 중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중국내로 들어온 외국투자액은 지난해 전년 대비 8% 감소했고, 올해 1~4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27.9% 급감.
6. 앞으로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전문가들은 과거 신흥국으로 향했던 세계 자본 흐름이 팬데믹 이후 미국으로 방향을 틀었다며 신흥국 내 외국인 자본 유출 심각성을 지적. 국제금융연구소(IIF)의 조나단 포천 이코노미스트는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미국으로 쏠리면서 신흥국으로 유입되던 자금이 고갈됐다”고 짚어.
결국 앞으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와 11월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가 자본 흐름 전환의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리면 미국 자산 투자 수익률도 떨어지기 때문에 미국에서 외국 자본 유출이 이뤄질 수 있어. 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한 산업 지원 정책을 뒤집을 가능성이 높아 해외 기업의 ‘탈미국’ 움직임이 나타날 수도. 바이 아메리카 후유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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